책소개
오랜 시간 산중에서 홀로 연마한
그의 붓글씨는 산짐승 모양이다.
산토끼나 노루 발자국 같기도 하고
운문산 멧돼지 발자국 같기도 하다.
태풍으로 사태가 난 산자락
황톳빛 절개지 같은 그의 시는
함부로 열어볼 수 없는 문을 달고 있다.
칠흑 같은 밤, 산짐승 소리에 움츠러들며
밤을 지새워 쓴, 눈알이 붉은 그의 시는
바닥까지 굴러떨어져 본 자들만이
인생의 바다에서 난파당해 본 자들만이
마음의 귀로 겨우 엿들을 수 있다.
운문산 솔가지 같은 사투리로 군불을 땐
구들목을 닮은 그의 시는
툭수발이로 들이키는 막걸리 맛이 난다.
― 최서림(시인)
목차
차례
시인의 말
1부
봉순이 누나
동곡양조장
용성국민학교
용성장날
용강국민학교
구룡분교
자인
자인 사람들
자인 장날
가을 운동회
오일장에 가보자
오뎅국물
따뜻한 이웃
내 고향 사투리
친구야
아버지
숙제
해장국
우체부 자전거
내 고향 산골마을
2부
운문산반딧불이
네가 무엇이길래
그날이 오면
꽃무릇
눈 내리는 날
서울 친구에게
겨울밤
막걸리
경주 산내에 가면
공팔맥주를 아시나요
어둠은 어둠대로
토르소
목눌木訥
하나가 된 철새
부활
산방일기 1
산방일기 2
산방일기 3
산방일기 4
산방일기 5
산방일기 6
3부
박기원 교장
시인 버들치
해설사 C
이서국伊西國 시인
안기섭 사장
윤달채 사장
K 팀장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장병곤 회장
우공愚公 김대식님
내 친구 배재규
정채원 어린이
부일 사람들
한우왕 김정곤
숲실마을을 다녀와서
매골 아지매
김태발 씨
학일온천 1
학일온천 2
해설
봉순이 누나, 가설극장, 월남방망이│최서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