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한영본)
베로나의 몬태규가와 카플렛가는 오랜 반목과 질시를 하던 명문가였다. 바위 같은 척박한 곳에서도 꽃이 피듯 두 가문의 아들과 딸이 뜻밖에 사랑의 꽃을 피게 된다. 독자들은 통상 이럴 경우 뻔한 이야기인지 알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왜냐하면 오랜 원수 집안이니까 아마도 처음엔 사랑을 하지만 곧 집안의 반대로 집안의 다른 남자와 여자를 만나 결혼할거야 라고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은 첫사랑에 빠져 결국 결혼하고 싶은 열정을 로렌스 신부에게 말하고 신부의 도움으로 비밀리 혼인을 하지만 그 사이에 행복을 시기하듯 우연히 친족 간에 칼부림이 난다. 주변 상황이 둘 사이의 운명적 비극을 방조한다. 로미오의 친구 머큐쇼가 실랑이 끝에 살해당하자 이를 참지 못한 로미오가 친구를 죽인 티볼트와의 정당한 결투에서 티볼트를 죽이자 결국 영주는 자신의 친족인 머큐쇼를 죽인 티볼트의 혐의를 가만하여 로미오를 사형에 처하지 않고 만토바로 추방한다.
추방되어 발각되면 죽게 될 수 있는 로미오는 몰래 줄리엣의 집으로 찾아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룻밤을 지내고 난 후 만토바로 도피를 한다.
이때 줄리엣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아버지는 패리스 백작과 혼인날을 정하고 결국 아버지의 강권에 못 이겨 결혼하게 될 줄리엣은 혼례식 당일 날 로렌스 신부가 준 비약을 먹고 가사(假死)상태에 빠져 뭇사람들이 볼 때는 죽은 모습으로 나타나서 계획을 알고 있는 로렌스 신부의 주도하에 장례를 치르게 된다. 이내 줄리엣은 납골당에 안치된다. 한편 만토바에서 줄리엣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로미오는 전후사정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종에게서 줄리엣이 죽었다는 사실을 듣는다. 이에 로미오는 미리 마음의 결심을 하여 자신도 줄리엣을 찾아가 확인하고 기꺼이 죽으려든다. 로미오는 독약을 구입하여 줄리엣이 죽은 납골당으로 달려가 줄리엣이 정말 죽은 줄 알고 자신의 독약을 먹고 음독자살을 한다. 곧이어 가사상태에서 벗어난 줄리엣은 사후 판단을 한 후 로미오가 죽어 있자 자신의 가사상태에 의해 죽었다고 판단하고 사랑하는 자신의 남편을 쫓아 단검으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 자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