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생에 보석은 무엇일까. 진정한 보석은 무엇인 걸까. 주어진 생에 바쁜 자보다 오히려 굼벵이의 생을 여는 자가 이 보석을 캐낼 수 있다면 우리는 공감할 것인가. 이 책은 굼벵이의 행복의 비밀을 전하고자 한다.
굼벵이는 어찌하여 이런 비의를 알게 되었을까. 그것은 자신을 문명 속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상 생에서 바쁨과 바쁨 사이에 걸려있는 무위의 순간, 푸른 하늘같은 순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배짱, 그것이 비밀인 것이다.
이 무위의 순간으로부터 여백의 감성이 열리고, 다른 생의 순간으로 가는 길이 무한히 열려있게 된다. 바로 이때 감성은 사물을 만나러 가고, 사물은 자신의 깊은 생을 들려준다. 그리고 감성과 사물이 하나가 되는 생의 마술이 시작되는 것이다.
세상의 사물과 하나가 되는 순간, 사물의 정수도 자신의 정수도 만나게 되는 지복의 순간은 다름 아닌 보석을 캐는 생이 되리라. 이는 세상의 중심, 진정한 주인이 되는 순간이므로.
굼벵이는 이 멋진 생의 비밀을 알고 있었는데, 이는 높은 차원의 감각 생을 전하는 프랑스 현대시의 비밀이기도 한 것이었다. 우리도 단지 문명 밖에 감성을 두기만 하면 되는 것을.
목차
프롤로그 · 9
I. 공간과 경이
1. 공간에서 경이로 · 16
1. 그르노블 최초 공간의 다른 생의 차원 · 17
2. 새로운 생의 방식, ‘경이’, 현대시 벡터 · 18
3. 감각과 공간, 경이의 촉매 · 20
4. 그르노블, 무의식과 자장의 공간 · 21
5. 일상 한 가운데서의 경이와 자장 · 24
초현실주의에서 일상의 경이와 자장으로
샤르의 경이와 자장
사물-감성이 연 경이와 자장
문명 너머 공간이 알려준 진정한 생, 그리하여 시
2. 경이의 정의, 새로운 감성-감성, 경이의 우물 · 30
현대시, 새로운 감성의 연대기
경이의 특별한 정의, 감성의 연대기 달기 : 시의 생 열기
1. 위고, ‘다른 현실’이라는 경이 -현대시를 연 먼 시조- · 37
신비한 동굴, 일상을 넘는 신비한 울림
자연의 다른 얼굴, 현대 상상력의 근원적 우물
경이, 다른 현실의 샘
2. 보들레르, 감성 연대기 달기의 경이 · 43
현대 상상력 : 인간 현실을 말하는 상상력
모호함, 인간의 진정한 현실의 지대
경이, 모호한 현실에 감각의 연대기 달기
3. 초현실주의 경이, 무의식의 연대기 달기 · 48
경이를 가장 사랑한 이즘
환각적 무의식의 연대기 달기
무의식, 그 영원한 향기
4. 초현실주의 이후, 〈사물-감성〉의 연대기 · 52
실험실의 경이에서 일상의 경이로
환각적 무의식에서 〈사물-감성〉으로
〈사물-감성〉, 무의식과 만난 감각
〈사물-감성〉, 사물과 감성의 일원론
일원론이 세우는 진정한 낙원
감성을 울리는 사물-공간, 그르노블
3. 경이를 여는 사물-공간 -공간, 경이의 스승 · 62
모호함의 공간, 새로운 감성의 우물
1. 유용성 아닌 무용성의 공간 · 65
2. 공간의 경이, 탈 연대기에 진정한 생의 연대기 낳기 · 67
3. 파리 아닌 그르노블 · 68
4. 권태, 그 이미지를 보여준 파리 · 70
5. 파리가 데려간 먼 고독 · 71
6. 연대기의 비 울림의 공간, 파리 · 75
7. 파리의 연대기에 나의 모호한 연대기 달기 · 76
8. 탈 연대기의 울림의 공간, 그르노블 · 83
9. 권태의 마술적 치유 공간, 자연 · 84
II. 산
1. 그르노블, 울림의 공간 · 90
1. 경이의 우물, 산 공간 · 91
2. 공간의 모호한 분위기, 매혹의 우물 빛 · 93
3. 첫 번째 울림, 원초 빛 · 95
4. 두 번째 울림, 폐허 빛 · 96
5. 울림에서 이르는 근원, 현대시의 길 · 98
2. 외적 경이 · 100
1. 울림의 첫째 우물, 원초 빛 · 101
원초 빛, 창조의 ‘시작점’
남불 포도밭, ‘시작하는 자’의 스승
바슐라르의 상상력, ‘시작’을 여는 힘
원초를 가르쳐준 그르노블 최초의 산
2. 그르노블 서쪽의 원초 빛 -빌라르 드 랑 과 베르꼬르 · 111
a. 빌라르 드 랑
b. 베르꼬르
3. 그르노블의 동쪽 원초 빛 · 118
a. 여름 눈(雪)과 산, 샴후스
b. 침엽수림, 그 이미지적 정의
c. 절망과 희망의 대위법, 신의 작품
d. 파노라마의 욕망
3. 내적 경이 · 126
울림의 둘째 우물, 폐허 빛
파리의 폐허와 그르노블의 폐허
1. 환기에서 열리는 경이
1. 폐허 빛, 환기의 자궁 · 129
2. 폐허 빛, 환기의 스승 · 130
* 폐허 빛, 나의 환기의 스승
3. 브리앙송, 환기의 스승 · 133
4. 브리앙송 전 도멘느, 소박한 유추의 행복 · 136
5. 브리앙송 이후의 단상 · 137
6. 나의 나라에서 만난 브리앙송 · 139
2. 무의식에서 열리는 경이
1. 폐허 빛, ‘사물의 모국어’, 그 웅얼거림 · 142
2. 환기를 넘어, 사물로 열린 무의식 · 143
3. 무의식에서 열린 고대 빛 신화 · 146
4. 신화 빛 황금 불 · 148
5. 신화, 미궁의 행복 · 151
6. 무의식에서 열리는 나의 고대 · 151
사물의 고대에서 나의 고대로
나의 고대, 심층 고고학
III. 길
Prologue · 165
1. 폐허의 새로운 정의 · 170
1. 과거 생과 미래 생을 여는 폐허 · 171
2. 폐허, 편리함 대신 껴안은 무용의 행복 · 172
3. 폐허, 편안한 감각으로의 회귀 · 173
4. 폐허, 희미함의 존재, 문명의 여백 · 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