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 가족
가족이란 무엇인가?어렵고 힘들 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묻는 소설김상하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울랄라 가족』은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소설이다. 시종 웃음을 주면서 묘한 슬픔이 스미게 하는 것이 김상하 작가 특유의 소설 작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소설에서 더더욱 그 장점을 잘 살리고 있다. 『울랄라 가족』은 영화 [기생충]의 가족처럼, 드라마 [동백곷 필 무렵]처럼 우리 주변에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혜정은 요양병원 간호사로 ‘울랄라 가족’ 가장인 인국의 장남인 정도의 여자 친구로 정도 어머니를 간호하고 있는데, 보험회사에서 제시한 3억을 가족들한테는 2억으로 속인 뒤 1억을 따로 챙기려고 했던 계획이 들통난다. 아버지인 인국은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면서 경마에 승부를 걸고, 장남인 정도는 택시기사, 딸인 정아는 베이커리 알바, 막내인 정각은 중2 학생으로 요양병원에 누워 있는 엄마로 인해 늘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낙원연립 박씨네 가족에게 가뭄에 단비 내리듯 뜻밖의 제안에 술렁거린다. 보험사로부터 인국에게는 아내이자 자식들에겐 어머니의 존엄사에 동의할 경우 3억을 일시불로 지급하겠다는 제안에 각자 가슴속에 꿈틀거린 욕망을 드러낸다. 김상하 작가는 3억이라는 보험금을 어떻게 할 것인가, 또 뜻하지 않게 손에 넣게 된 거액의 돈의 행방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를 끝에 가서야 결말을 알 수 있는 추리 기법을 살려 소설을 장치하고 있다. 특히 각 주인공들과 주변 인물들과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서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소재를 지루하지 않고 따뜻하게 마무리해서 깔끔한 잔상을 남긴 작품을 펴냈다. 코로라19라는 감염병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우울한 요즈음, 이번에 펴낸 『울랄라 가족』은 가족의 소중함을 더더욱 일깨우는 계기가 될 특별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