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낱같은 희망도 나를 등졌다
그 어떤 희망의 말도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를 위로한 건 슬픔이다.
방 안에 홀로 앉아 묵묵히 써내려간 낯선 이의 고독만이 나를 이해해주었다.
나는 누군가의 고독으로 위로 받았으니 내 글도 당신의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
종이에 얼굴을 맞대면 어렴풋이 느껴질 것이다.
이곳에 어쩌면 당신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하나 있다고.
당신이 넘어졌을 때 당신을 일으켜 세울 힘은 없으나 고개를 돌리면 흙투성이인 내가 있다.
외로워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