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까마귀 창공을 날다
<B>“내가 낯선 것인지 저들이 낯설어하는 것인지 헷갈렸다.”</br></br>산업화에 무너진 70년대 농촌 사회</br>그곳에 이방인으로 존재해야만 했던</br>청년의 눈으로 삶의 가치를 마주하다</br></br>“내 꿈이 무지개 같은 환상일지언정 희망의 나래를 활짝 펴야 한다.”</b></br></br>1960년대 한 농촌 마을, 무당의 아들로 태어난 재복은 어려서부터 늘 마을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당한다. 학교에서도 따돌림과 괴롭힘은 끊이질 않았고 어머니와의 갈등도 여러 차례 겪는다. 그럼에도 난관과 상처를 뒤로하고 건실하게 자라 부지런히 농사를 지으며 지낸다. 마을의 또래 여자아이인 정애와 새로 이사 온 도시 소녀 미숙 사이에서 갈등하며 풋사랑의 낭만을 만끽하기도 한다.</br></br>그러던 중 마을의 상징인 뒷산에 채석장과 석물 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마을 사람들은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갈라지고, 유력자인 찬성파들의 공작으로 대부분 찬성 쪽으로 돌아선다. 재복의 어머니는 홀로 산을 지키기 위해 굿을 하며 공사 관계자들을 온몸으로 막아선다. 이 과정에서 재복까지 휘말려 경찰들에게 험한 꼴을 당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평범한 삶을 꿈꾼 재복은 사랑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배척당하면서 자신이 까마귀 무리의 흰 까마귀였음을 통감하고 한 가지 결정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