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를 훔친 소년
소설가 윤후명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1980년대에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한 윤후명 선생님은 직접적인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시적인 문체와 독특한 서술방식으로 환상과 주술의 세계를 자유롭게 비상하며 시대적 부채감에서 자유로운 작품을 선보였던 한국의 대표 소설가입니다. 『두부를 훔친 소년』은 윤후명 선생님의 유년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도시에서만 살다 처음으로 낯선 바닷가 마을로 이사를 한 뒤, 예전에 살던 곳을 그리워하며 낯선 학교에 적응하기 힘겨워 했던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다 춘섭이라는 친구를 만나 예전의 학교와 친구도 잊고 그곳의 생활에 적응하게 되는 성장 동화입니다. 전학 온 뒤, 친구 한 명 사귀지 못하고 외롭게 지내던 ‘나’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보다는 새를 잡아 배고픔을 달래는 춘섭이와 친해지고, 둘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갑니다. ‘나’는 가난하기 이를 데 없는 춘섭이가 왜 다른 아이들처럼 구슬, 딱지, 못 따위에 관심이 없고 오직 참새 잡는 일에만 열중하는가를 이해하게 되고, 덩달아 참새 잡기에 도전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보물이라고 여겼던 구슬, 딱지, 못을 버리고 새총을 보물 1호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뜻하지 않은 폭발 사고를 치른 뒤, 춘섭이가 새총을 쓰레기더미에 버리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두 사람의 보물이 바뀔 것을 예감합니다. 그것은 바로 고양이 찾기입니다. 고양이는 곧 길들여지지 않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