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날리는 태극기
기아(飢餓)를 넘어서 기적(奇蹟)에 이르기까지시대적 사명을 짊어진 두 대통령의 인생 담론우리의 근현대사를 한 줄로 요약하면, 배고픔을 이겨내고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시간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이 시간을 이끈 대표적인 인물로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과 경제 대통령 박정희를 꼽을 수 있다. 소설 『휘날리는 태극기』는 급작스러운 해방 후, ‘코리안 디아스포라’라 할 정도로 중국, 일본, 사할린, 미주 등에 이주해 있던 한민족을 융합하고 자유 대한민국을 세운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국가 재건에 일생을 바친 번영 대통령 박정희에 관한 이야기다.선교사의 보살핌으로 목사의 길을 걷던 청년 이승만은 나라에 대한 열정으로 독립의 길에 뛰어들고, 이후 공산주의 진영에 맞서 자유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 된다. 그는 굶주림에 지친 국민을 위해 미국의 원조를 구하고, 반공 포로 석방으로 한미동맹을 굳건히 지키며, 토지제도를 개혁해 누구나 평등한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연다. 또한 4·19 이후 어지러웠던 국내 정세를 제압하고 대통령에 취임한 박정희는 보릿고개를 없애겠다는 일념으로 대일청구권자금을 밑천 삼아 국가 기반시설을 세우고, 중동을 개척하며, 새마을 운동을 펼친다.소설은 이승만과 그의 아내 프란체스카, 박정희와 영부인 육영수와의 대화를 큰 줄기로 하여 진행된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마음으로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으나, 생각보다 황폐한 경제 상황과 극한 이념 대립 속에서 오직 자유와 번영을 위한 길을 걸었던 두 지도자의 담담한 회고는 오늘의 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