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라
사랑은 항상 두렵지만이제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진짜 ‘나’로 살아갈 것이다!치열한 일상에 치여 꿈을 잃어버린 한 여자가낯선 땅 포카라에서 빠져든 위태로운 사랑주인공 ‘은’은 무능한 남편과 철없는 아들을 둔 가장으로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다. 생계로 이어지는 실적, 가식으로 점철된 일상은 점점 그녀를 갉아먹는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여권과 비행기 티켓만을 들고 떠난다. 인도 델리를 거쳐 도착한 네팔 포카라, 그곳에서 트레킹 가이드인 ‘지번’을 만난다. 약간은 퉁명스러운 그의 오토바이에 올라타 포카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한다. ‘은’은 자신과 이어폰을 나눠 끼는 낯선 나라의 청년에게 문득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트레킹에 다른 가이드가 배정되자 실망하는가 하면, 트레킹이 끝나고도 그를 만날 구실을 만드는 자신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그런 감정을 부정하지만 이곳 포카라에서는 누구의 아내나 엄마가 아니기에 솔직하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렇게 시작된 서툴고 열병 같은 사랑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크기를 더해 간다. 그리고 ‘은’은 이것이 단순한 사랑을 넘어서 오랫동안 잊혔던 꿈이자 진정한 자신을 바라보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