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진달래꽃
한국현대사 격동의 시간해방공간의 좌우 대결과 혼란상을 탐구한 역작300권의 자료 검토, 4년간의 집필 기간을 거쳐 형상화한 해방공간의 진면목 12년간 통영 한산도에 거주하며 쉬지 않고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원로작가 유익서의 신작 장편소설 『소설 진달래꽃』이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고도의 상징과 알레고리로 시대 상황을 비춰내는가 하면 우리 전통음악의 고유한 미학과 예술의 본질을 밝히는 소설을 여럿 발표해왔다. 그런 그가 한국현대사의 격동기인 해방공간을 배경으로 또 하나의 역작을 선보인다. 해방 후 남로당 중앙당 간부로 활약하다 처형된 공산주의 혁명가와 한국전쟁 때 월북하여 북한의 실상을 목격한 그의 아내가 험난한 시대의 파고를 넘으며 마주하는 질문과 결단을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는 2016년 말 한 잡지로부터 연재소설을 청탁받고 해방공간을 배경으로 이념을 달리한 정치세력의 대결과 시대적 혼란상을 형상화하기로 마음먹고 준비에 들어갔다. 20여 권의 자료를 검토하다 보니 쉽게 덤벼들 소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시간을 들여 50여 권의 책을 다시 검토한 끝에 연재 약속을 파기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으며, 어쩌면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엄중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년 반 동안 300권에 달하는 자료를 검토하고서야 집필을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평양민보] 주필을 지내고 진보당 강령을 기초한 두산 이동화 선생을 모델로, 그다음에는 동아일보 초대 주필을 지내고 한국민주당 정치부장으로 활동하다 암살당한 설산 장덕수 선생을 모델로 각각 1천 매 정도 써내려갔으나 모두 해방공간의 진면목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여 중도에 그만두었다. 궁리 끝에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남로당 중앙당 간부로 활동한 인물을 중심에 두고 해방공간을 그려 나가기로 최종 결정하여 마침내 『소설 진달래꽃』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