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아이
노란 치마를 입은 아이가 노란 나비를 따라 공원에 놀러 옵니다. 나비가 노란 날개를 팔랑거리면 아이도 노란 치마를 팔랑거립니다. 나비가 꽃향기를 맡으면 아이도 꽃향기를 맡습니다. 나비가 더듬이로 하늘을 찌르면 아이도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릅니다. 마침내 나비가 하늘 높이 날아오릅니다. 아이도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싶습니다. 아이는 벤치에 올라앉아 신발을 벗습니다. 아이는 양손에 신발을 쥐고 두 팔을 날개처럼 크게 펼치며 힘껏 뛰어오릅니다. 철퍼덕! 아이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집니다. 아이의 얼굴은 곧 울 것만 같습니다.『나비 아이』는 나비가 너무 좋아서 나비가 되고 싶은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정말 좋아하면 닮고 싶고 따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처럼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사람이 아니라 나비라면 어떨까요? 물론 사람은 나비가 될 수 없습니다. 현재의 과학으로는 그것은 불가능한 꿈입니다. 하지만 그날 밤 아이에게는 불가능한 꿈이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