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강렬한 리얼리티와 흡인력을 가진 변호사 자신의
일기처럼 써내려간 신앙 고백 에세이
고등학교시절 학습자료의 영어지문에 나타난 한 문장이 생각을 바꾸었다. 장애물이 있으면 극복하려고 애쓰지 말고 우선 돌아가라고 했다. 그리고 인생을 남의 음악이 아닌 자기의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의 박자에 맞추어 걸어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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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의 방향을 일찌감치 다르게 잡았다. 개인 법률사무소를 열고 마흔 살부터 세계를 흘러 다녔다. 평택에서 LNG화물선을 타고 동지나해를 지나 싱가폴까지 갔다.
싱가폴에서 이태리 배를 갈아타고 인도양을 건너 에게해의 섬까지 가기도 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낡은 열차를 타고 자작나무숲의 광막한 시베리아를 횡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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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얻을 얼마간의 지식이나 기술만 있다면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음미하는 여행이라는 생각이었다. 죽은 다음에 하나님 앞에서 세상에서 뭘 하다 왔느냐는 질문을 받을 것 같다. 다른 친구들이 지상에서 벌었던 돈과 높은 지위를 자랑할 때 나는 그냥 잘 놀다 왔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 ‘인생 여행’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살아남는 자는 가장 강한 자도 가장 현명한 자도 아닌 변화하는 자다.” 찰스 다윈의 말이다. 세상은 그렇게 변화하는 사람을 선택한다. 참혹한 6.25전쟁이 끝날 무렵 피난지인 평택의 서정리역 부근에서 태어났다. 그는 대한민국 제일의 경기 중고교를 졸업하고 1973년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해 졸업한 뒤 1978년 법무장교로 입대했다.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80년대 격동하는 대한민국에서 현실적인 출세의 길이 열렸지만 하나님에 떠밀려 1986년 작은 법률사무소를 차리고 변호사와 개신교 신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도 조세형과 탈주범 신창원의 변호를 맡아 범죄 이면에 있는 인권유린과 또 다른 진실을 세상에 알렸다. ‘변호사 저널리즘’을 표방하며 성역이었던 교도소, 법원, 검찰 내부에 감추어진 사실을 세상에 폭로했다. 청송교도소 내의 의문사를 월간 [신동아]에 발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1호의 인물을 탄생시켰다. 은폐된 모 준 재벌 회장부인의 살인청부의 진실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7년 소설가 정을병 씨의 추천으로 소설집을 발간하여 늦깎이 소설가로 등단했다. 이어서 소설 『검은 허수아비』, 『환상살인』 등을 발표하고 그 외 『거짓예언자』 등 10여 권이 넘는 수필집을 썼다.
문인협회 이사, 소설가협회 운영위원, 대한변협신문 편집인과 대한변협 상임이사를 지냈으며 20여 년 간 국민일보, 한국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일요신문 등에 칼럼을 써오고 있다. 그리고 만년에 이르른 요즘 매일 새벽마다 사회에 대한 보수적 통찰력과 기도의 예지력으로 우찌무라 간조처럼 믿음의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