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책을 내면서┃
우리는 고민을 엮으며 나아간다
한 줄┃ 시소 위에서
수챗구멍
자꾸만 가라앉는 나
노을, 목격하셨는지요
조금은 미지근해지더라도
풍파
그랑블루
듬성한 사람
기회라는 불가산 명사
더운 소주
생각의 끝은 항상 가장 짙은 남색
두 줄┃ 약지를 보며
부싯돌 32
술에 취한 네 목소리
고독을 엮어내는 사색의 지푸라기
타성에 흠을 내기 위해
필사는 수완이 좋은 취미다
데이터로 남은 미소처럼
대화의 기술
주말이 기다려진다
가방 문을 열고 달리는 사람에게
책임을 회피하면 우리에게 무엇이 남을까
세 줄┃ 그곳에 가면
인연 만들기
깡통을 타고 날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위해서
두고두고
자신을 가볍게 만드는 시간
이기적인 대화
산을 보러 왔는데 삶을 보고 가네
외로움의 시를 쓰겠네
고독을 배우기에는 산이 좋다
또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네 줄┃ 찰나의 스침
청양고추를 찾는 시기
하나의 오류가 되어
사이다 사랑
어찌할 방도가
새벽의 주인
어쩌다의 미학
모서리에서 모서리로
희석되지 않는 것들
몽땅, 연필
기꺼이 헤매라
다섯 줄┃ 오직 나로서
혓바닥, 말투, 이기심
콩밥 아니고 흰쌀밥
아이에게 여행이란
사람을 자주 고치면 탈이 나는 법
싯다르타의 해몽
슬스세권
새치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인프제
피어오르는 싹을 보며
영등포 골방에서 시작된
여섯 줄┃ 용기를 내어
다소 철없는 프로젝트
궤도에서의 고민
말아낸 세월
두 권의 책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
가장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누구나 다 힘들잖아
당신의 현재 속도는
올해의 궤적을 더듬어보며
젊은 날
우리에게 필요한 건 호
책을 맺으며┃
‘당시의 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