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머리채 뽑힌 날
삶 속에서 발견한 꿈과 당근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당근을 키우듯이 꿈을 키우다 보면 언젠가는 저절로 그 꿈을 수확하는 날이 올 거라는 메시지를 담은 만화책입니다.
당근은 다 자라기까지 기다림이 필요한 작물입니다. 잎이 어느 정도 무성해지고 나면 자라긴 하는 건지 티가 잘 나지 않지요. 궁금하다고 섣불리 뽑았다가 손가락 같은 당근이 나온 데도 다시 심을 수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잔뿌리만 많아지거든요. 그저 잘 클 거라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당근을 키우는 과정은 꿈을 키우는 과정과 닮았습니다. 둘 다 충분한 기다림이 필요하고 겉보기엔 자라는 게 티가 나지 않지만 분명 자라고 있습니다. 조바심을 냈다가는 이도 저도 안 되는 모양까지 쏙 닮았지요.
누구나 가슴 속에 아직 뽑지 못한 당근 한 뿌리쯤 묻어두고 살지 않을까요?
하지만 자라는 게 보이지 않기 때문인지 우리는 그 당근을 자꾸만 까먹습니다. 타인의 말에 쉽게 휘둘리며 내 당근의 존재를 의심합니다. 날 좋은 날에 뽑아 주길 기다리고 있을 나의 꿈, 나의 당근을 믿고 기다려주자! 라는 메시지를 담아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